2008년 04월 13일
[펌]열살 꼬마 흡연자의 고백
필자의 아버지는 충북 충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신다. 대학생인 나는 지난달 말 주말을 이용해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러 집에 갔다. 그런데 아버지가 한 꼬마를 나무라고 계셨다. 왜 그런지 여쭸더니 담배를 훔치다 걸렸다고 한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훔치다 걸린 건 몇 번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꼬마는 중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려 보였다. 몇 살이냐고 물었다. 열 살이라고 한다. 기가 찼다. 보통 학년으로 따지면 3학년이 아닌가. 처음에는 아버지가 가게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사이 조용히 들어와 담배를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너 뭐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담배를 사려고 했단다. 그런데 왜 네가 직접 담배를 뺐냐고 했더니 그건 잘못 했지만 훔치려던 건 아니고 아버지가 시켰다고 한다.
솔직히 얘기하면 경찰서에 연락 안 하고 용서해 준다고 했다. 그랬더니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훔치려고 했다고 실토했다. "같이 어울리는 중고등학교 형들이 시킨 건 줄 알았는데 직접 피우려고 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 부모님의 반응이었다.
"적을 땐 2개 정도 피우고 많을 땐 10개 정도요"
주변에서 요즘 초등학생들도 담배를 피운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대면한 적은 없던 터라 궁금해서 물었다.
"너 열 살이면 초등학교 3학년이겠네?" "네." "학교는 무슨 초등학교야?" "XX 초등학교인데요." "그럼 여기서 꽤 먼데 여기까지 왔단 말이야?" "담배 파는 가게가 별로 없어서 돌아다니다가 여기까지 왔는데요." "그럼 너한테 담배를 판 사람들도 있었어?" "거의 없는데요,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하는 가게 가서 아버지가 시켰다고 하면 담배 줘요." "그럼 거기로 가지 왜 여기까지 왔니?" "너무 자주 가면 의심받을까봐 한 군데에 계속 가진 않아요." "하루에 몇 개비 정도 피우니?" "적을 땐 2개 정도 피우고 많을 땐 10개 정도요." "언제부터 피웠니?" "6개월 전부터 피웠어요." "어떻게 담배를 피우게 됐니?" "처음에 아버지 담배를 보고 맛이 어떨까 했는데 마침 친구들이 같이 펴보자고 해서요." 이외에도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같은 학교 일과 중에도 학교 안에서 담배를 핀다고 했다. 또 담배를 구하기 힘들 때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 중 깨끗한 것을 골라서 핀다는 대답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고정관념상 우리가 '불량학생'으로 치부하던 이러한 학생들의 흡연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소위 '모범생'이라 불리는 학업 성적이 좋은 애들도 넘쳐나는 학원교육과 숙제로 인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었다. 입시 스트레스를 받는 고3들의 흡연처럼 말이다.
결국 아버지는 용서의 조건으로 반성문을 써오라고 한 뒤 돌려보냈다. 하지만 그 초등학생이 반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향후 초등학생의 신년 바람 1위는 '금연'?
대한민국에 일어난 금연열풍. 필자도 그 흐름에 편승하여 금연 중이다. 하지만 너무 우리들만 생각한 탓인지, 우리들의 자식, 조카, 동생뻘 되는 아이들의 현실에 너무 무감각해져 있었다. 어른들이 나뭇잎이라면 아이들은 뿌리와 같다. 금연으로 나뭇잎이 건강해지면 무엇 하랴, 뿌리는 썩고 있는 것을.
초등학생의 흡연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이슈거리가 아니다.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적 문제로 넘어간 지 오래다. 담배피우는 부모님께 끊으라고 재롱을 피우던 아이들이 어느덧 금연교육의 직접적인 대상자가 되어 버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초등학생의 신년 바람 1위가 "금연하는 것"이 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근본적인 원인은 무관심과 방치로 일관한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하지만 현재의 금연교육은 단지 정책적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는 수준이다. 가족의 관심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학교나 기관에서의 단순한 금연 홍보가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 꼬마아이는 아직까지 반성문을 들고 오지 않았다. 아버지께서는 받아 놓은 연락처가 있지만 연락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셨다. 스스로 잘못을 고칠 것이라는 최소한의 믿음을 가지고 계신 것이다. 이러한 믿음이 헛되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1차출처 모름
최종출처 오르비 퍼온글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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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즘 애들 공부시키는거 보면 담배 땡길만도 하지...
부모입장에서 잘되라고 하는 맘이랑 진짜 그런 맘대로 애를 채찍질 해서 잘될것인지는....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어릴적엔 '지식의 주입'보다는 '사고의 확장'이 필요한 법인데...
저번에 한번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무슨 영재교육원인가 하는 학원이 있는 층에서 꼬마애들이 타더니
하는소리가...'너 탄성력 알어? 나 오늘 탄성력 배웠다.' 이러고 앉아있다...
유근이마냥 초끈이론 가지고 썰 풀고 있으면야 그런갑다 하겠는데...
하잘것 없는 지식들 몰랑몰랑한 애들 머리에 미리 집어 넣는다고 좋은게 아니란걸 좀 알았으면 하는데...
암튼 '난 나중에 자식낳으면 저렇겐 안키워야지' 하는 생각 요즘 하루 13번쯤 하는것 같다.
아참...퍼온 글이랑은 딴 얘기로 새어나갔는데...
흡연자분들은 언젠가 길가에서 담배피고있으면...
초딩이 다가와서
"아저씨 불좀 빌려주셈"
하는 소리도 듣게 될 날이 오지않을까...
뭐 내키면 맞담배 피면서 사회비판해보는것도 좋을듯
솔직히 얘기하면 경찰서에 연락 안 하고 용서해 준다고 했다. 그랬더니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훔치려고 했다고 실토했다. "같이 어울리는 중고등학교 형들이 시킨 건 줄 알았는데 직접 피우려고 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 부모님의 반응이었다.
"적을 땐 2개 정도 피우고 많을 땐 10개 정도요"
주변에서 요즘 초등학생들도 담배를 피운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대면한 적은 없던 터라 궁금해서 물었다.
"너 열 살이면 초등학교 3학년이겠네?" "네." "학교는 무슨 초등학교야?" "XX 초등학교인데요." "그럼 여기서 꽤 먼데 여기까지 왔단 말이야?" "담배 파는 가게가 별로 없어서 돌아다니다가 여기까지 왔는데요." "그럼 너한테 담배를 판 사람들도 있었어?" "거의 없는데요,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하는 가게 가서 아버지가 시켰다고 하면 담배 줘요." "그럼 거기로 가지 왜 여기까지 왔니?" "너무 자주 가면 의심받을까봐 한 군데에 계속 가진 않아요." "하루에 몇 개비 정도 피우니?" "적을 땐 2개 정도 피우고 많을 땐 10개 정도요." "언제부터 피웠니?" "6개월 전부터 피웠어요." "어떻게 담배를 피우게 됐니?" "처음에 아버지 담배를 보고 맛이 어떨까 했는데 마침 친구들이 같이 펴보자고 해서요." 이외에도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같은 학교 일과 중에도 학교 안에서 담배를 핀다고 했다. 또 담배를 구하기 힘들 때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 중 깨끗한 것을 골라서 핀다는 대답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고정관념상 우리가 '불량학생'으로 치부하던 이러한 학생들의 흡연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소위 '모범생'이라 불리는 학업 성적이 좋은 애들도 넘쳐나는 학원교육과 숙제로 인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었다. 입시 스트레스를 받는 고3들의 흡연처럼 말이다.
결국 아버지는 용서의 조건으로 반성문을 써오라고 한 뒤 돌려보냈다. 하지만 그 초등학생이 반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향후 초등학생의 신년 바람 1위는 '금연'?
대한민국에 일어난 금연열풍. 필자도 그 흐름에 편승하여 금연 중이다. 하지만 너무 우리들만 생각한 탓인지, 우리들의 자식, 조카, 동생뻘 되는 아이들의 현실에 너무 무감각해져 있었다. 어른들이 나뭇잎이라면 아이들은 뿌리와 같다. 금연으로 나뭇잎이 건강해지면 무엇 하랴, 뿌리는 썩고 있는 것을.
초등학생의 흡연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이슈거리가 아니다.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적 문제로 넘어간 지 오래다. 담배피우는 부모님께 끊으라고 재롱을 피우던 아이들이 어느덧 금연교육의 직접적인 대상자가 되어 버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초등학생의 신년 바람 1위가 "금연하는 것"이 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근본적인 원인은 무관심과 방치로 일관한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하지만 현재의 금연교육은 단지 정책적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는 수준이다. 가족의 관심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학교나 기관에서의 단순한 금연 홍보가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 꼬마아이는 아직까지 반성문을 들고 오지 않았다. 아버지께서는 받아 놓은 연락처가 있지만 연락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셨다. 스스로 잘못을 고칠 것이라는 최소한의 믿음을 가지고 계신 것이다. 이러한 믿음이 헛되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1차출처 모름
최종출처 오르비 퍼온글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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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즘 애들 공부시키는거 보면 담배 땡길만도 하지...
부모입장에서 잘되라고 하는 맘이랑 진짜 그런 맘대로 애를 채찍질 해서 잘될것인지는....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어릴적엔 '지식의 주입'보다는 '사고의 확장'이 필요한 법인데...
저번에 한번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무슨 영재교육원인가 하는 학원이 있는 층에서 꼬마애들이 타더니
하는소리가...'너 탄성력 알어? 나 오늘 탄성력 배웠다.' 이러고 앉아있다...
유근이마냥 초끈이론 가지고 썰 풀고 있으면야 그런갑다 하겠는데...
하잘것 없는 지식들 몰랑몰랑한 애들 머리에 미리 집어 넣는다고 좋은게 아니란걸 좀 알았으면 하는데...
암튼 '난 나중에 자식낳으면 저렇겐 안키워야지' 하는 생각 요즘 하루 13번쯤 하는것 같다.
아참...퍼온 글이랑은 딴 얘기로 새어나갔는데...
흡연자분들은 언젠가 길가에서 담배피고있으면...
초딩이 다가와서
"아저씨 불좀 빌려주셈"
하는 소리도 듣게 될 날이 오지않을까...
뭐 내키면 맞담배 피면서 사회비판해보는것도 좋을듯
# by | 2008/04/13 03:56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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